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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가타카(Gattaca) - 노력으로 운명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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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타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처음 들어본 제목인데다 일본어 공부할 때 배웠던 가타카나밖에 떠오르지 않았었다.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었고 인터넷으로 영화를 검색해 봤을 때에도 1998년에 개봉한 영화란 사실을 알고 교훈만 가득할 고전영화일거란 선입견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가 시작되고 초반부터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계속 연출되었다. 주인공 빈센트가 태어나는 순간 의사와 간호사들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정확한 수치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들의 얘기가 오가며 심장질환 가능성은 99% 그리고 30세쯤 사망. 영화가 개봉한지 15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 영화 가타카의 초반부터 연출되고 있었다. 이 영화에서 그려진 사회에서는 인공 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는데, 부모가 가진 모든 결점을 없애고 가장 우수한 유전자만을 가진 완벽한 아이를 만든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빈센트의 동생 안톤이며, 주인공 빈센트는 남녀의 자연적인 사랑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우수한 유전자를 지니지 못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빈센트는 이런 유전적 열성임에도 불구하고 큰 꿈이 있었다. 우주 항공 회사에 들어가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열성이기 때문일까? 동생 안톤과 수영 시합을 하면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 수영 시합에서 처음으로 동생을 이기게 되었다. 그때 빈센트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힘의 원천지는 육체가 아닌 정신이라는 것을. 그리고 빈센트는 그 깨달음을 가슴에 품고 집을 떠났다. 우주비행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빈센트는 결국 꿈에 그리던 영화 제목인 가타카라는 우주 항공 회사에 입사하였다. 우주비행사가 아닌 청소부로 말이다. 빈센트의 유전자로는 어떠한 우주 항공 회사에 들어갈 수 없었고 가슴에 우주비행사의 꿈만 간직한 채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빈센트는 어느 날 유전자를 바꿔주는 중개인을 만나게 되었고 꿈을 실천하기 위한 길을 걷게 되었다. 우성인자를 갖고 수영선수로 활동하다가 사고로 인해 하체를 쓰지 못하는 유진과 인생을 바꾸기 시작했다. 겉모습은 물론이거니와 근시안을 고치고 키도 늘렸다. 아래에 있는 사진이 빈센트의 키를 늘리는 장면인데 처음엔 저게 뭐하는 장면인가란 궁금증이 들어 나중에 찾아보니 실제로 키를 늘리는 수술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피부에 상처도 남게 되어 거의 시술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유진의 우성인자 인생을 얻게 된 빈센트는 드디어 가타카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되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간다. 물론 순탄하게 진행되진 않았다. 회사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어 형사들의 계속적인 추궁을 따돌려 내야 했고 사랑에 빠진 아이린에게도 신분을 속여 가며 생활해야 했다. 나중에 살인사건의 범인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원장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이때에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 범인의 유전자에서는 폭력성향이 없었으나 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인간을 판독해내는 기계도 정확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빈센트를 의심하던 형사는 동생 안톤이었으며, 다시 수영 시합을 하게 된다. 역시나 빈센트의 승리였다. 빈센트는 돌아갈 힘을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겼다라고 말한다. 결국 인간의 우성인자가 아닌 정신력과 최선을 다해 노력했음이 승리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빈센트는 이런 모든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고 우주비행에 이르게 된다. 마지막으로 소변검사를 받을 때 빈센트는 진짜 자신의 소변을 건네고 결과는 부적격하다고 나오지만 항상 검사를 하던 의사는 자신의 아들도 열성이며 우주비행사를 꿈꾼다하며 빈센트를 통과시켜 주며 빈센트는 우주비행의 꿈을 이루게 된다. 의사가 빈센트를 통과시켜 주던 장면에 의사는 빈센트의 노력을 인정해주는 짠한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무섭기도 하며 희망적인 영화이기도 했다. 불과 50년 전을 생각해보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재의 삶을 상상이나 했었을까? 손바닥 크기의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게 해결되는 시대다. 과일이나 채소의 유전자를 변이시켜 새로운 종들을 개발하고, 전쟁이 나면 과거와는 달리 한 순간에 모든 걸 파괴시킬 수 있는 핵무기들이 개발 되었다. 모든 게 우주에서 이루어 준 것도 신이 이루어 준 것도 아니다. 인간이 이룩해낸 결과이다. 어찌 상상하지 못하겠는가? 소변 한 방울, 머리카락 한 가닥으로도 인간의 운명이 점쳐질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물론 이루어진다 해도 먼 훗날의 얘기이겠지만, 무당이나 점쟁이들이 운명을 점치는 방법이 아닌 과학적 기술로 과학적 근거를 들어 인체학적 운명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눈여겨 볼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이런 미래의 발전된 모습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우성과 열성으로 나뉘어 우성인자를 가진 엘리트들이 이끌어 가는 사회에서 열성인자가 끝내 노력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낸 모습을 표현하려 한 것이다. 물론 다른 우성인자의 유전자를 구해 자신의 신분을 속였지만 그 또한 자신의 운명을 거르고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동생과 수영시합을 하고 동생이 어떻게 이길 수 있냐는 말에 돌아갈 힘을 남기지 않았다는 대사는 현재 취업준비를 하고 있고 목표를 향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나를 포함한 모든 젊은이들의 가슴에 꽂힐 명대사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놓여있는 상황에서 어떤 불리함과 역경, 장애물들이 존재하고 있을지언정 이 영화를 통해 그런 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핑계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인공 빈센트처럼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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